전승 70주년 기념행사: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 각국 정상들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9월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공공누리 제공

박근혜 대통령, 중국열병식 참관했다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시진핑 오른쪽 두 번째 자리

조경렬 기자

중국 승전절 기념식이 9월 3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다.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도 함께 거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베이징 천안문 성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서 열병식을 참관했다. 노란 재킷을 입은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 오른편에 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옆에 위치했다.

박 대통령 옆으로 누르술탄 나자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외가 자리했다.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시 주석 오른쪽 맨 끝에서 중국 군대의 열병식을 지켜봤다.

이번 중국 열병식에는 군 병력 1만2000여명, 500여대의 무기 및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군 전력이 총동원됐다. 특히 핵전략 미사일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B’ 젠(殲)-15를 비롯한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 무장헬기 등 첨단 무기가 위용을 자랑했다.

이날 오전 10시 56개 민족을 의미하는 예포 56발이 발사되면서 행사가 시작됐으며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의 오성홍기 게양 선언과 함께 시 주석이 10여 분간 연설을 마쳤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산 승용차 '훙치(紅旗)'를 개조한 차량을 타고 사열을 했다.

열병식에는 러시아·멕시코·쿠바·몽골·카자흐스탄·파키스탄·벨라루스 등 11개국이 사열부대를, 아프가니스탄·캄보디아·베네수엘라 등 6개국이 군 대표단을 파견했고 우리나라는 프랑스·베트남·태국 등과 함께 군 참관단을 파견했다.

한편 이번 박 대통령의 전승절 열병식 참관은 한마디로 중국과 격상된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보해 그동안 외교관계 보다 한 단계 격상된 위상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한․미․일의 오랜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틀에서 벗어나 미․일의 부정적 기류라는 외교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참관을 함으로써 한중 관계의 새판을 짜게 되었다.

실제로 이날 열병식에 참석한 국가 정상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미국과 일본의 불참에 이에 미국 우방국 참석이 전무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만 유일하게 성루에 올랐다. 그것도 푸틴 바로 옆에 자리를 마련한 것은 그만큼 한국에 대한 깊은 배려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