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강정호 산수가 메이저리그 첫 해 만루홈런을 치며 그랜드슬럼을 달성했다. 사진=피츠버그 파트리어츠 페이스북

강정호,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 홈런 '쾅'

이한준 기자

킹캉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 만루 홈런을 날렸다. 강정호는 9월 10일 오전 9시 10분(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 상대 원정 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정호는 6회 1아웃 만루 찬스에서 홈런으로 강한 인펙트를 줬다. 그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만루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허들 감독은 물론 현지 언론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홈런은 여러모로 값진 성과였다. 강정호의 미국 첫 만루포이며 피츠버그의 올 시즌 첫 만루홈런이기도 하다.

강정호는 볼카운트 2B-2S 상황에 상대 선발투수 케비어스 샘슨은 5구를 시속 150㎞ 직구로 던졌고 강정호는 이를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3m 짜리 대포알 타구를 날렸다. 강정호는 바로 전날인 9일 열린 경기에서도 8회 솔로 홈런을 날린 바 있어 이틀 연속 홈런이다. 이로써 그는 7월29~30일 열린 미네소타를 상대로 한 원정경기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2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남겼다.

강정호에게 전반기가 새 리그에서 적응해 가는 때라면 후반기는 홈런 페이스를 더욱 가파르게 끌어 올리는 시기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그의 만루포는 소속 팀에도 크게 기여했다. 1-1로 양팀 동점 때 터진 홈런 덕택에 팀은 5-1로 앞섰고, 결국 피츠버그는 이날 5-4로 이겼다. 만루홈런이 없었다면 피츠버그가 졌을뻔한 상황이었다.

강정호는 경기가 끝난 후 게임 MVP로 선정돼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정호는 "주자들이 기회를 잘 만들었다. 상대 투수가 병살타를 유도하려 몸쪽으로 던진 것 같은데 2S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가 공이 방망이 중심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동점 상황에서 달아날 수 있는 홈런이라 기뻤다"며 자신의 홈런이 팀 승리로 이어진 것을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