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全 국무총리를 비롯한 16명의 주요 내빈들이 단상에 올라 준비된 조작 단추를 동시에 누르자 화려한 조명이 행사장을 비췄다.(사진=국기원)

[헤럴드저널] 조경렬 기자=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이 제2건립 원년을 선포하고, 3대 추진전략과 6대 핵심과제를 제시해 태권도의 성지로서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기원은 5월 1일 오후 2시 중앙수련장에서 열린 ‘국기원 제2건립 원년 선포 및 국기 게양식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전갑길 이사장과 이동섭 원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장용갑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 태권도 단체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정세균 前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등 정관계 인사 70여 명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전갑길 국기원 이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1, 2부로 나눠 진행된 행사는 기념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서 기념사와 축사, 국기원 제2건립 비전 보고가 이어졌다. 또 국기원 태권도시범단 축하 공연에 이어진 2부 기부금 전달, 감사패와 공로패 수여식이 열렸다.

국기원 전갑길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2022년 지천명(知天命)을 맞이하는 국기원이 시대를 관통하는 정책과 비전 없이는 지금까지 이뤄온 세계태권도본부의 역할을 무한정 보장할 수도 없고, 백년대계를 세울 수도 없다”며 “제2건립 비전과 전략에 따라 국기원은 세계를 아우르는 세계태권도본부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어서 축사에 나선 정세균 前 국무총리는 “국기원 제2건립 원년 선포 및 국기 게양식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운을 뗀 후 “국기 태권도에 비해서 국기원이 낡고 시설이 협소하다고 생각한다. 수리라도 할 수 있는 체계가 있었으면 좋겠다.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또 “전갑길 이사장님과 이동섭 원장님의 리더십에 태권도의 연대와 협력이 더해진다면 50주년에는 빛나는 결실이 남겨지리라 생각한다”며 “우리 태권도인 한분 한분이 태권도의 역사를 써내려 갈 주역이라는 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동섭 국기원장이 3대 추진전략과 6대 핵심과제가 담긴 ‘제2건립을 통한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재도약’ 비전 보고를 발표하고 있다.

이동섭 원장은 이날 ‘제2건립을 통한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재도약’이라는 비전 보고를 통해 국기원 위상 강화, 국기원 전문성 강화, 국기원 정체성 확립 등 추진목표 및 3대 추진전략과 6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이 원장은 인사말에서 “국기원은 세계태권도본부를 지향하면서도 세계 각국에 거점 조직이 없었고, 이에 걸맞은 내부 혁신도 태권도장 중심의 수련체계 정립과 제도개선도 미흡했다”면서 “기본에 더욱더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정책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 절대 멈추지 않고 국기원의 독립성을 회복하고, 생존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히 “내년이면 국기원 탄생 50주년을 맞는다”면서 “국기원의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로운 비전과 전략 수립 취지를 밝혔다.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이 지난 2019년 미국 CBS 프로그램인 ‘더 월드 베스트(The World’s Best)’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당시 프로그램 구성으로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한편 국기원이 제시한 3대 추진전략과 6대 핵심과제는 △세계 속의 국기원–국기원 글로벌 위원회, 국기원 지원·지부 설치 △변화하는 국기원–국기원 명소화, 글로벌 조직을 향한 내부 혁신 △함께하는 국기원–태권도장 중심의 수련체계 정립, 세계태권도장을 위한 제도개선 등이다.

△지구촌 태권도 가족의 마음을 모으고,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한 국기 게양식 모습. 이날 국기 게양식은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태권도 최고의 경지인 9단에 오른 김명관 사범(1949년생)을 비롯한 영국과 멕시코 국적의 남녀 태권도 꿈나무 2명, 국기원 태권도시범단 남녀 단원 2명 등 5명이 주요 내빈들에게 깃발을 전달하며 시작됐다.

이 핵심과제는 국기원의 태권도 품·단증 보급 국가를 대상으로 세계 각국의 태권도협회장을 당연직으로 하는 국기원 글로벌 위원회를 구성,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국기원 목적사업 수행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태권도 품·단증 보급 국가에 국기원 지원, 지부 설치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동섭 국기원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 국기원 전시실에 전시된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국기원은 본원을 태권도의 대표 명소이자 지역과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또 지역주민들의 생활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태권도 테마공원 및 국기원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글로벌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조직을 재설계하는 등 내부 혁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