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와 북극 기후변화 공동대응 합의
박대통령, 한-아이슬란드 정상회담

헤럴드매일 조경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1월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실무 방한 한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을 영접,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정부는 북유럽 빙하의 나라 아이슬란드와 북극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부문에 상호 상생 협력키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이슬란드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문한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Ólafur Ragnar Grímsson) 대통령과 11월 9일 오전 양국 수교 이래 최초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북극문제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와 관련하여 협력관계를 갖는 한편 한반도 문제 등 폭넓은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19세기에 수에즈 운하가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줬듯이 21세기에는 북극항로가 열리게 됨으로써 동아시아와 유럽 간 거리가 단축되어 협력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미래 북극항로 허브로서 잠재력이 큰 아이슬란드와 앞으로 협력을 확대를 요청했다.

그림손 대통령은 "북극의 해빙으로 인류 역사상 없었던 새로운 바다가 처음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북극항로는 조선･해운의 선도국인 한국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이슬란드가 북극 관련 새로운 글로벌 항만시설과 북극 탐색 허브를 구축하고 있는데 한국이 동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북극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한국이 북극이사회 옵서버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재계·과학계가 북극과 관련한 포괄적인 대화체인 '북극 서클회의(Arctic Circle Assembly)'에 매년 참가하여 한국이 극지연구 등 과학적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아이슬란드가 지열과 수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전력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ICT 등 에너지수요관리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여 국제적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성회담을 통해 그림손 대통령은 북극 관련 인프라 구축과 재생에너지 등 포괄적인 투자가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앞으로 한국과의 폭넓은 협력관계가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