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저널] 조경렬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46일째인 12월 14일 희생자를 기리는 시민분향소에 희생자 일부 영정사진이 안치됐다.

참사가 있었던 곳에서 가까운 서울 용산구 이태원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 뒤늦게 영정사진을 안치한 것. 왜 처음부터 영정사진이 아닌 백지 위패를 안치했을까.

유가족이 원하지 않는 희생자의 영정을 빼고서라도 희생자의 영정을 안치해야 분향소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이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마련한 시민분향소에는 희생자 158명 중 유족이 동의한 76명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안치됐다.

10.29 유가족협은 영정사진 하단에 희생자 이름과 생년월일을 넣었고, 유족이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희생자는 국화꽃 그림으로 영정을 대신했다.

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49일째가 되는 오는 16일 오후 6시 이태원역 앞 도로에서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유가족 협의회는 “참사가 일어난 지 40여 일이 지나도록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 앞에 선 유가족 협의회와 시민대책위는 이제부터라도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진짜 추모와 애도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정부가 설치한 합동분향소는 유가족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영정과 위패 없이 시민을 맞았다”며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추모 공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기는커녕 유가족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것 자체를 막아 왔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일부 시민들은 물론 유가족들도 왜 영정사진 없이 백지 위패만 설치하여 추모한다는 것이냐는 지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