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12월16일 138회 미술품 경매
정선의 '설경산수'와 '백운동' 일품

조준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12월 16일 오후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고미술품 경매을 연다(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이 오는 12월 16일 오후 3시30분부터 3부로 구성된 2015년 마지막 메이저 경매 '제138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개최되는 이번 경매는 약 130억 원 규모로 총 198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은 보물 제1210호로 지정된 '청량산괘불탱(淸凉山掛佛幀)'이다. '괘불(掛佛)'이란 불교 야외 의식에 사용되는 불화를 일컫는 말로 괘불의 괘(掛)는 '끈 같은 것으로 매달다'는 의미다. 즉 매달아 놓은 부처 그림을 말한다. '탱(幀)'은 '펼친 그림을 뜻하는 것'으로 야외에서 베풀어지는 법회에 내걸어 사용한 부처 그림을 '괘불탱'이라고 한다.

화격면에서 우리나라 불교 미술을 대표할 만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높이 10m에 달하는 크기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경매 시작가는 40억원으로, 낙찰될 경우 국내 고미술품 가운데 최고가를 경신하게 된다.

18세기 '백자원통형연적(白磁圓筒形硯滴)'도 매우 귀한 걸작이다. 유약의 발색이 다를 뿐 아니라 조형적으로 더욱 견고하고 정갈한 멋을 지닌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둥그렇고 원만한 곡선 형태의 개구리가 단정하게 붙어 있어 세밀한 조각이 돋보인다. 추정가는 4억 이상으로 지금까지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연적 중 가장 큰 사이즈이다.

회화는 겸재 정선의 설경산수(雪景山水)'와 '백운동(白雲洞)'은 각각 낮은 추정가 1억2000만원과 1억3000만원에 출품된다. '나전모란당초문함(螺鈿木丹唐草文函)'은 흑칠을 한 장방형태로 뚜껑이 있는 함으로 끊음질로 처리한 자개로 경계선을 두르고 그 안쪽을 연화넝쿨무늬로 장식했다. 조선시대 작품으로 추청가는 1억2000만~1억5000만원이다.

근현대편에서는 지난 가을 타계한 천경자 화백의 작품 4점도 출품된다. 그 중 '테레사 수녀'는 천경자의 작품 중 유일한 종교적 색채가 담긴 작품이며 그녀의 대표작이다. 추청가 8억~12억원에 출품된다.

이와 함께 민중 미술을 'Art for Life' 섹션으로 기획 구성해 소개한다. 오윤 신학철 권순철 황재형 강요배 임옥상 이종구 등의 작품이 포함되며 총 20점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라일락 화가 도상봉의 '항아리'가 출품된다. 낮은 추청가는 2억5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