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누구나 정치 할 수 있는 30~40대가 중심 되어야"
공정성장·교육개혁·복지강조…"혁신신당 필요한 때"

조경렬 편집장       

안철수 의원이 12월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신당의 정책기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MBC뉴스)

안철수 신당의 정책기조가 드러났다. 신당 창당을 발표한 무소속 안 철수 의원이 신당의 정책기조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27일 오후 국회 정론 관에서 열렸다. 안 의원은 "낡은 진보와 수구 보수 대신 합리적 개혁 노선을 정치의 중심으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발표한 기자 회견문에서 "정치가 아무리 불신을 받는다 하더라도 정치 없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반목과 대립, 갈등으로 점철돼 온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고 가장 큰 문제로 경제를 지목하면서도 이를 해결해야 할 정치가 사회적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의 말을 인용해 "극단적인 정치 때문에 사회가 분열된다고 했다. 정치가 양극화 되어 사회의 양극화를 부채질하고, 경제를 살려내고 국민의 삶의 문제를 풀어낼 능력도 의지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저변에는 결국 국민을 편 가르고, 줄 세워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정치가 문제이며, 얼핏 보면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반대편이 있어야 자기세력을 유지하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극단적 대립만 남았다고 밝혔다.

기자 회견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

그는 또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서 대안을 찾는 게 아니라, 같은 편끼리 똘똘 뭉쳐 있으니, 좋은 답을 낼 수가 없다. 정치가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정치가 발목을 잡고 있으니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특히 1970대 개발독재와 1980년대 운동권의 패러다임으로는 2016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그 문제를 풀 인재를 찾아 일을 맡겨야 하며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이 그동안 지적해 온 우리 정치와 경제의 야합의 문제로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들에 의해 지탱해 온 낡은 정치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기존의 개발경제의 70년대부터 운동권의 80년대 패러다임은 현 정치경제 상황을 이끌어 갈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안 의원은 "이제 이념적·정략적 대결을 끝내고 국민 삶의 문제를 가장 우선으로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새정치'의 원칙으로 △소통과 공감 △참여와 개방 △연대와 합의 등을 제시했다.

나아가 안 의원은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정성장'을 경제정책 기조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한 경쟁과 공정한 분배 하에 우리는 다시 성장할 수 있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사회적 경제 육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고부가가치 혁신경제의 토대는 사람"이라며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 의원은 "복지체계도 더 촘촘해져야 한다"면서 "국민의 피와 땀인 세금을 일자리, 건강, 교육 문화, 체육 등 여러 분야에 골고루 효율적으로 쓰고,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재정이 많이 든다면 일정한 증세는 피할 수 없다. 정치권은 질책을 듣더라도 솔직하게 증세에 관해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새로운 정당의 강력한 충격이 있어야 낡은 보수, 낡은 진보도 조금이라도 변할 것"이라며 "지금은 혁신 경쟁을 불러일으킬 새로운 정당이 필요할 때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