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비 통역봉사, 휴대전화로 19개 언어·24시간 무료통역
지난 수년 간 외국인 방한 객들 언어불편 해소

김승환 인턴기자

연간 BBB통역 요청 콜 추이(그래픽=BBB코리아)

외국인들의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활동 중인 언어·문화 비영리단체 비비비(Before Babel Brigade: BBB)코리아가 2015년 통역봉사 서비스 통계자료를 20일 발표했다.

2015년 BBB통역 대표번호(1588-5644)를 통해 집계된 통역 요청 콜 수는 총 80,388건으로 2013년 67,459건, 2014년 80,374건에 이어 최근 3년 간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02년 한국 방문 외국인들의 언어불편 해소를 위해 BBB운동이 처음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통역 요청 콜 수는 약 57만 2천 건에 달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불어 닥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영향으로 외국인 방한 객수가 급감했으나 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코리아그랜드세일' 조기 개최,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한식 홍보 등이 성공하면서 10월부터 연말까지 방한 객 수는 2014년보다 3.4% 증가해 분기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비비 통역요청 수도 외국인 관광객 동향에 따라 증가했다. 2015년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메르스여파로 6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10월 이후 전년도 수준을 회복하면서 11월과 12월 각각 8,990건, 8,225건으로 증가하며 4분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방한객 중에서도 FIT(개별자유여행객)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언어 소통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bbb 통역을 이용해 불편을 해결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언어별 통역 요청비율 통계(그래픽=BBB코리아)

중국어, 베트남어 통역 요청 많아

언어별 비비비 통역요청 콜 수는 1위가 단연 영어로 25,485(32%)이었다.

2위 중국어 16,482건(21%), 3위 베트남어 8,650건(11%), 4위 러시아어 8,530건(11%)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여파로 주요 관광국가의 입국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문체부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비자발급절차 간소화로 그 수가 600만 명을 넘어 전년과 같은 수준이며, 베트남은 방한 상위 12개국 중 유일하게 방한 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비비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꼽는 문제 중 하나인 '언어소통'의 불편이 비비비 통역 봉사를 통해 해결되어 나가길 바란다"며, "비비비는 2016년에도 계속해서 4,300여 통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언어소통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비비 통역봉사는 외국인과의 소통이 필요할 경우 언제 어디서든 비비비 대표번호 1588-5644 전화로 통역이 필요한 언어를 선택하면 해당 언어 통역 자원봉사자의 휴대전화로 연결돼 통역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BBB통역 무료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면 비비비 통역 봉사자에 더욱 빠르게 연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