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열차 시험운행 중 급정차…첫발부터 '스톱'
탑승했던 국토부 차관 "원인 철저히 조사하라"

조경렬 기자

인천국제공항의 도심형 자기부상열차(사진=YTN뉴스)

국토교통부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자기부상열차가 2월 3일 운행 중 급정차 하는 돌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첫 운행을 시작한 인천국제공항의 도심형 무인 자기부상열차가 최정호 국토부 2차관 등 관계자 등이 탑승한 가운데 운행 시작 8분여 만에 선로 위에서 멈추는 일이 발생해 사전 준비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이 열차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라고 발표하며 대대적인 보도가 나간 지 하루만이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인천국제공항 교통 센터에서 자기부상열차의 개통 및 시승식을 갖고 참석한 내빈을 태우고 첫 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철로에서 8mm 높이로 부양하여 시속 60km로 달리던 열차는 도착역인 용유역을 수백 미터 못 미친 지점에서 갑자기 급정거한 뒤 차체가 선로 위에 떨어졌다.

동아일보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열차가 선로와 부딪치는 충격으로 탑승객들은 매우 놀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철로 위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의 과민 반응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잡아당기는 전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차체를 공중에 8mm 정도 부양시켜 운행한다.

현재 의정부시의 무인 경전철이 운행되고 있지만 자기부상 방식이 아니다. 역시 기관사 없는 무인 열차로 운행되지만 전방에 장애물이 센서에 감지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되어 있다. 국토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도심형 자기부상 무인 전동차의 갑작스런 급정차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