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국 1승4패…이세돌, 5시간 접전 끝 패배
상변 79수로 물러선 게 통한의 패착, 막판 뒤집기 무산

조준기 기자

이세돌 9단은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서 알파고와 5시간여 동안 280수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으나 끝내 뒤집기에 실패하며 돌을 던졌다(사진=MBN뉴스)

인간과 인공지능 컴퓨터의 세기의 대결로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기계와 인간의 바둑대결에 인간의 패배로 끝났다. 이세돌(33)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겨룬 마지막 대결 5국에서 아쉽게 역전패로 끝났다.

이세돌 9단은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서 알파고와 5시간여 동안 280수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으나 끝내 뒤집기에 실패하며 돌을 던졌다. 여기에서 이세돌 9단이 끝까지 계가를 했다면 중국 규정에 따라 1집반 정도 패하는 근소한 차이여서 아쉬움을 더했다.

이세돌은 인간 최고수로서 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였으나, 최종 전적 1승 4패로 대국을 마감했다. 지난 13일 4국에서 백을 잡고 승리한 후 "5국에서는 흑돌로 두고 싶다"고 밝혔던 이세돌은 이날 초반에 순전히 실리작전으로 나아갔으나 후반 인공지능(AI)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 9단은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며 상변 타개 과정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적하면서 알파고에 추격을 허용해 승부가 접전으로 흘렀다. 이세돌 9단이 양 소목 포석을 펼쳤고, 알파고는 양 화점으로 출발해 자연스럽게 실리와 세력의 대결이 벌어졌다.

이 9단은 4국까지 경험으로 알파고가 집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눈치 챘기 때문에 초반부터 실리 작전으로 앞서 가겠다는 계산을 했다. 그는 작전대로 중반 초입 우하귀 접전에서 알파고의 잔 실수를 틈타 40여 집에 이르는 큰 세를 만들어 유리한 형국을 쟁취했다. 그러나 이세돌이 상변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움츠러든 것이 형세를 망치고 말았다.

특히 타개 과정에서 79수로 우측으로 뻗지 않고 안전하게 살겠다며 안형을 만든 것이 이세돌답지 않은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이 한 수로 알파고가 거대한 백 모양을 형성해 단숨에 형세가 비등하게 되었다. 마음이 다급해진 이세돌은 좌하변 백 집에 뛰어들었으나 아무런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바꿔치기 손해를 보면서 패색이 짙어져 아쉽게도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이세돌이 끝내기에서 상당히 따라붙었지만 집의 계가 판단이 1집 반차 이상 이었다. 이세돌 기사는 더 이상 해 볼 곳이 없어지자 아쉽게도 돌을 던지고 말았다.

이런 세기의 바둑대결로 구글은 인공지능 알파고를 통한 수천억 대의 광고 효과는 물론 앞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업 다변화에도 큰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