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OB그룹 신일컨소시엄, 동아건설산업 인수 자신
신일컨소시엄 등 8개 업체 22일 입찰 마감

조경렬 기자

동아건설 OB그룹 멤버들로 구성된 신일컨소시엄(대표 홍건표)이 동아건설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아그룹 비서실장 출신인 홍건표 대표를 비롯한 이덕호 전 전무이사, 김종성·김재길 전 이사 등 동아건설 출신으로 구성된 신일컨소시엄은 동아건설산업의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LOI)를 지난 17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에 나섰다.

22일 인수 입찰마감 결과 동아건설의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신일컨소시엄을 비롯하여 8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동아건설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들을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실시하고, 다음달 20일 본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신일컨소시엄은 그동안 사업지 확보를 통해 인수 후의 사업 비전까지 제시하며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건표 대표는 "신일컨소시엄은 그동안 서울 교대역, 금호역, 인천 경인교대역 등에 건축 사업지를 확보하는가 하면 서울 도봉역, 용마산역, 신정역, 정릉 등 주로 역세권 지역 주택조합사업지 공사 수주건만 약 6천억에 달하고, 춘천지역에 2,500억 원 규모의 아파트개발공사를 회사 인수와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해외 수주에서는 베트남 호치민 외곽순환 고속도로 2조 6천억, 태국 대수로 및 외곽공사 2,000억 등 약 3조 5천억 원 정도의 수주를 미리 준비한 상태"라며 "(동아건설산업을) 인수 후 바로 공사를 통해 빠른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 기업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내용은 기존의 신일건업에서 이미 수주한 사업지로 신일건업의 사업권을 확보하여 추진하는 것"이라며 "동아건설산업을 인수하여 이 사업지들에 대한 공사를 추진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일컨소시엄의 이상국 박사(한국법제발전연구소 연구실장)는 "인수 가격도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가격 250억을 훨씬 뛰어넘는 가격을 제안한 만큼 추가 인수절차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 인수 후 코넥스에 상장해 기업 투명성도 높이고 노사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해 새로운 기업으로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장을 통해 인수를 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인수 후에도 회사를 빠르게 정상화시키고, 투명성 강화를 통해 회사, 노조, 주주가 모두가 상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창조로 동아건설 제2의 부흥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한편 동아건설산업은 1990년 말 해체된 동아그룹의 주력업체로 1945년 8월에 설립되어 대한통운 등 23개 계열사를 거둔 재계 서열 4위 그룹을 이룬 회사로서 1997년에는 세계100대 건설사 중 42위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8년 동아그룹이 해체 되면서 동아건설도 2000년 11월 부도가 난후 프라임그룹에 넘어갔으나, 건설경기의 침체 등으로 경영개선이 진행되지 못해 이번에 또 다시 유동성위기로 법정관리를 받으며, 공개매각의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