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차 핵실험 가능성 배제 못해"
한민구 국방 "북한 핵기술 상당한 진전"

조경렬 기자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국방부)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한국과 국제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6일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소형화가 상당 수준으로 진전됐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공개한 핵폭발 장치만을 보고 소형화를 달성했는지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또 "이르면 연내에 북한이 새로 개발한 300㎜ 방사포를 실전에 배치할 것"이라고도 했다.

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던 국방부 장관이 '북한 핵 진전'을 언급한 것은 그의 지난 1월 발언과 비교해 변화된 모양새다.

한 장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지난 1월 6일) 직후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북한의 핵 기술 수준을 인정하는 언급을 한 것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예상보다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분위기다.

한 장관은 "북한 지도부가 결심하면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북한이 지하 핵실험 시설에서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거나, 핵 폭발장치 중 핵물질만 빼고 기폭장치 폭발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지난달 15일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실험과 핵탄두 장착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했었다. 그래서 5월 초 당대회 전에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이 나온다.

한 장관은 북핵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우리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로 고립에 직면해 결국 파멸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장관은 우리에게 큰 위협인 북한의 300㎜ 방사포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한 장관은 "북한이 로켓에 유도장치를 장착해 정확도를 높였고 지난 3년 간 개발 동향과 최근 시험발사 상황을 고려할 때 이르면 연말께 300㎜ 방사포의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탄도미사일에 비해 생산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대량사격이 가능하고 기존의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