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중국 상하이의 큰 자랑 예원(豫園)을 가다
부모를 즐겁게 하기 위해 20년간 조성했다는 예원
 
상하이=조경렬 기자

상하이 청나라 고 건축물의 중심지 푸시 거리(사진=헤러드저널 사진팀)

중국 상하이에서 외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거리는 청나라 때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푸시거리인데, 그 중에서도 중심은 예원 옆 라오거리(古街)이다. 한국으로 비교 하자면 인사동이나 북촌 한옥마을 쯤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구가 3000만명이 넘는 상해는 외국 관광객들로 넘쳐나 언제나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 거리의 중심에 예원(豫園)은 상하이 구시가지 푸시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명청시대의 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개인 정원이다. 중국 정원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아름답다고 평가받고 있다.

예원은 반윤단(潘允端)이라는 사람이 명나라 때인 1559년 개인 정원으로 만들기 시작해 1577년에 완공되었으니 거의 20년이 걸렸다고 한다. 예원은 명조의 관리였던 그의 아버지 '반은(潘恩)'을 기쁘게 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는데, 완공이 되었을 때 그의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고, 그 자신도 몇 년 살지도 못하고 병으로 죽고 말았다.

예원의 정원으로 건물 뒤로 상하이타워가 보인다

예원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입구

예원은 도교풍의 장식물들이 많은데, 그 사이 동행한 조 회장님과 김 교수님 두 분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건립 후 한 상인이 매입을 하여 1760년까지 방치된 것을 1842년 아편전쟁 때 영국군이 이곳을 5일간 점령했다. 그후 태평양전쟁 때인 1942년 일본군에 의해 심하게 손상을 입었다. 일본군은 어느 나라를 침범하든지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말살하는 섬나라의 못된 근성을 지닌 비열한 민족이 틀림없다.

이후 1961년에 상하이 市 정부가 보수하여 일반에게 개방했다. 1982년에 중국 정부가 국가 문화재로 공표되어 오늘에 이른다. 3000만 명의 대도시답게 입구에서부터 인파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댔다. 예원의 입장료는 40위안(8,000원)으로 꾀 비싼 편이다. 우리나라 궁궐의 대표적인 후원이 있는 창덕궁보다야 못하지만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상하이는 제주도 보다 남쪽에 위치해 3월 4일인 지금 벌써 목련이 피었다

예원의 후문인 출구로 이어지는 전통거리

예원으로 이어지는 라오 전통거리

예원 옆의 상하이 옛거리(上海古街)에 유서 깊은 반점이 있어 갔더니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바람에 포기했다

예원 옆 상하이 옛거리(上海古街)

전통거리에는 주로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많다

이곳은 벌써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날씨가 매우 더워 목련꽃은 이미 지고 있었다. 정원 곳곳에 분재로 자라고 있는 춘매(春梅)도 꽃잎을 땅에 흩뿌리고 있다. 인파 사이로 사진을 촬영하느라 금세 일행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길 안내를 맡은 대옥포(代玉浦:상해태권도관장)가 뒤를 돌아보며 빨리 따라오라고 손짓을 연발한다. 인파가 넘쳐 카메라를 잡을 기회가 없을 정도다. 내국인을 비롯하여 외국인들이 몰려 인산인해 그 자체였다. 현란한 정원의 꾸밈새와 고목과 정원의 어울림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대륙의 성향으로 우리 한옥처럼 정교하고 섬세한 건축기법은 찾을 수 없다.

이 중 예원을 대표할 만한 것은 호심정(湖心亭)으로 이곳을 연결하는 구곡교(九曲橋)와 함께 가장 인상적이다. 예원 주위에는 호심정 앞으로 성황묘와 상하이 라오(상하이 옛거리)제는 옛 상하이의 정취를 맛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청나라 때의 건물이면서도 쇼핑가로 이름난 예원상청도 유명한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